플랫폼 미정산 5,000억 증발! 위메프 파산-티몬 턱걸이 회생… 이커머스, “플랫폼 미정산 지옥”에 빠지다

2024년 이커머스 업계에 큰 이슈가 있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그룹 산하의 이커머스 업체로, 2024년 7월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유용하면서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야기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들이 입점 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대금이 1조 2,790억 원에 달하며, 피해 업체 수는 4만 8천 곳에 이른다고 집계했습니다. 다른 자료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한 피해자 수가 5만 4,167명이며, 피해액은 총 9,3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 사태는 여행상품 대금 미정산으로 시작되어 양사의 법정관리로 이어졌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5,600억 원대 지원책을 내놨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피해 규모 및 유형

미정산 대금: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2,134억 원(7월 25일 기준)에서 2,745억 원(7월 31일 기준)으로 확대되었고, 최종적으로 1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다른 자료에서는 미정산액이 1조 2,800억 원에 이른다고 보고했습니다.

피해 업체 수: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피해 업체 수는 약 4만 8,000개에 달합니다.

회사별 피해: 티몬의 미정산 총액은 6,700억 원으로 위메프(2,610억 원)보다 약 2.5배 많습니다. 티몬에서 미정산 피해를 본 판매자는 2만 2,907명, 위메프는 3만 1,260명으로 위메프의 피해자 수가 더 많습니다.

1억 미만 피해자: 티몬 2만 2,000명, 위메프 3만 3,000명.

1억 이상 10억 미만 피해자: 티몬 400명, 위메프 200명.

10억 이상 피해자: 티몬에 500명, 위메프에 40명.

상품권 업체 피해: 상품권 업체 6곳이 티몬에서 1,300억 원, 위메프에서는 20개 업체가 약 550억 원을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피해 업종: 디지털·가전이 3,708억 원(29.0%), 상품권이 3,228억 원(25.2%)으로 주요 피해 업종이었습니다.

1. 위메프: 5,000억 미정산과 ‘파산’이라는 최종 결말

위메프는 결국 2025년 9월 12일, 15년간의 서비스를 공식 종료했어요. 서울회생법원이 9월 9일 위메프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는데, 이건 ‘사실상 파산해라’는 선고와 다름없습니다.

재판부는 위메프 사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청산할 때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했어요. 결국, 9월 4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내지 못하면서 법원도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거죠. 인수자를 찾지 못했으니 회생 계획을 마련할 도리가 없었겠죠.

문제는 피해 규모입니다. 위메프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 약 5,000억 원 규모의 미정산 및 미환불 채권을 회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피해자 단체에서는 피해자가 11만~12만 명, 피해액은 4,000억~6,000억 원에 달할 거라고 추산하고 있어요. 법원이 항고하려면 보증금 30억 원을 내라고 결정하면서 피해자들은 아예 보증금 마련 자체를 포기해버렸습니다. 위메프 사태는 플랫폼 미정산 지옥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파괴적인지를 보여줍니다.

2. 티몬: 0.75% 변제율, ‘턱걸이 회생’의 씁쓸한 뒷맛

티몬 역시 위메프처럼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티몬은 오아시스에 인수되면서 다행히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어요.

티몬은 2024년 7월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9월에 회생 절차가 시작되었죠. 최종적으로 오아시스가 116억 원의 인수 대금과 추가 운영 자금 65억 원을 투입하면서 인수가 성사되었고, 2025년 8월 22일에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생에 성공했다고 해서 문제가 끝난 건 아닙니다. 티몬은 2025년 9월 10일 영업 재개를 목표했지만, 미정산 피해자들의 민원 제기로 인해 결국 재개가 연기되었어요. 특히 피해 변제율이 겨우 0.75%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자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낮은 변제율 때문에 카드사들마저 티몬과의 결제 시스템 계약에 난색을 보였고, 결국 2025년 10월 24일 현재까지도 티몬은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티몬의 씁쓸한 회생은 여전히 플랫폼 미정산 지옥의 잔재를 보여주는 셈이죠.

3. 바보사랑: 21년 역사 무너뜨린 ‘갑작스러운 폐업’과 규제의 필요성

온라인 쇼핑몰 ‘바보사랑’도 티몬, 위메프 사태 약 일주일 전에 갑작스러운 폐업을 발표하며 플랫폼 미정산 지옥에 합류했습니다. 21년 동안 운영되어 온 사이트가 2024년 6월 30일 돌연 문을 닫으면서 많은 입점업체가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어요.

바보사랑의 폐업은 사전 공지 없이 이루어져 입점업체들의 당혹감이 엄청났습니다. 약 2,400여 명의 채권자가 있고, 피해액은 약 7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심지어 3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못 받은 업체도 있다고 해요.

경찰은 바보사랑 운영사 대표를 횡령 등 혐의로 수사 중이며, 경영 악화를 알면서도 추가 입점 계약을 했는지 등 ‘사기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국, 바보사랑 대표도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러한 사태들을 계기로, 플랫폼이 입점업체의 판매 대금을 규제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플랫폼 미정산 지옥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판매대금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인사이트

티몬, 위메프, 바보사랑 사태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구조적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플랫폼 미정산 지옥의 핵심은 플랫폼이 입점 업체의 판매대금을 마치 자기 자본처럼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소상공인이 채권 회수 불가능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플랫폼은 파산했지만, 피해자들의 눈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결국, 입점업체 판매대금을 보호하고 플랫폼의 고의적인 부실 운영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규제 안전망’이 시급하다는 인사이트를 남깁니다.


📖 이커머스 용어 정리
기업회생절차 (법정관리)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파산 직전에 놓인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는 절차를 말합니다. 티몬이 이 절차를 밟아 회생에 성공했습니다.


파산 (Bankruptcy)기업의 모든 자산을 청산(정리)하여 채권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법적으로 기업 활동을 끝내는 절차를 말합니다. 위메프가 최종적으로 이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미정산 (Un-settled Payment)플랫폼이 입점업체의 상품 판매 후 약속된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대금을 정해진 기한 내에 지급하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플랫폼 미정산 지옥의 핵심 원인입니다.


채권 (Claim)특정인(채권자)이 다른 사람(채무자)에게 특정 행위(대부분 돈을 갚는 행위)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말합니다. 미정산 피해액은 입점업체가 플랫폼에 대해 가지는 채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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